그라디언트 재현성 잡으려고 정한 런 사이클 규칙
천연물 다성분 그라디언트를 오래 돌리다 보니, 분석 자체보다 런과 런 사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재현성을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정착시킨 규칙을 공유합니다.
런 사이클을 세 단계로 고정한다
- 세정 — 그라디언트 마지막에 고농도 유기용매 구간을 두고 일정 시간 유지합니다. 늦게 나오는 성분을 다음 런으로 넘기지 않는 게 목적입니다.
- 복귀 — 초기 조건으로 되돌립니다.
- 재평형 — 컬럼 부피의 5배 이상, 여유가 되면 10배를 흘립니다.
이 순서를 시퀀스 안에 아예 넣어두면 사람이 신경 쓸 일이 없어집니다. 급할 때 재평형을 줄이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데, 초반 베이스라인이 흔들려서 적분을 다시 하게 되면 결국 더 오래 걸립니다.
수계와 비수계를 번갈아 씻는다
물만 오래 흘리면 물 속 미량 유기물이 컬럼에 쌓이고, 그게 나중에 큰 피크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유기용매만 쓰면 염이 남습니다. 일정 패턴으로 번갈아 세정하는 게 양쪽을 다 피하는 방법입니다.
물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파장(200nm 부근)으로 검출하는 방법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물 등급 하나로 배경과 고스트 피크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수계 전용 병과 라인을 정해두고 교체 주기를 지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장비가 바뀌면 조건도 다시 본다
같은 방법을 다른 장비로 옮길 때 그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펌프 혼합 방식과 dwell volume이 다르면 체감 기울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장비마다 dwell volume을 한 번씩 재두면 이럴 때 계산이 빨라집니다.
특히 첫 번째 규칙이 효과가 컸습니다. 재평형만 제대로 해도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 되는" 일이 크게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