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이 420 nm인 이유 — 눈에 보이는 색이 검출 파장을 알려준다
피크헌터 · 2026.8.29 · 피크 해설
강황을 정량할 때 검출 파장이 420 nm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254 nm나 280 nm가 아니라 가시광 영역이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커큐민이 노랗기 때문입니다.
색과 흡수는 반대다
물질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노란빛을 내서가 아니라, 보색인 파란빛(대략 420~470 nm)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노란 색소를 가장 민감하게 보려면 그 물질이 삼키는 파장, 즉 파란 쪽을 봐야 합니다.
이 원리는 다른 항목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분석물 | 보이는 색 | 검출 조건 |
|---|---|---|
| 커큐민(강황) | 노란색 | UV 420 nm |
| 포름알데히드-DNPH 유도체 | 주황색 | UV 360 nm |
| 아플라톡신 유도체 | 무색 | 형광 Ex 360 / Em 450 nm |
무색이라 UV로 감도가 안 나오면 유도체화해서 형광으로 넘어갑니다. 파장은 우리가 고르는 게 아니라 분석물이 정해 줍니다.
강황 정량법
대한민국약전 — 강황(Curcuma Longa Rhizome) 정량법
- 컬럼: ODS(C18), 안지름 4~6 mm · 길이 15~25 cm · 5~10 μm
- 이동상: 아세토니트릴·희석 아세트산(2→100) = 65:35
- 유속 1.0 mL/분 · 주입량 10 μL · 컬럼온도 상온
- 검출: UV 420 nm
- 규격: 쿠르쿠민 + 데메톡시쿠르쿠민 + 비스데메톡시쿠르쿠민 3종 합계 3.2 % 이상
용출 순서가 재미있습니다. 비스데메톡시쿠르쿠민 → 데메톡시쿠르쿠민 → 쿠르쿠민 순으로 나옵니다. 메톡시기(–OCH₃)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소수성이 커져서 역상 컬럼에 더 오래 붙잡히기 때문입니다. 구조를 보면 크로마토그램의 순서가 먼저 읽히는 사례죠.
재현성은 RSD 1.5 % 이하(6회)를 요구합니다. 커큐민은 빛과 알칼리에 약해서, 표준액을 밝은 곳에 오래 두면 이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갈색 바이알과 당일 조제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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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민국약전 제13개정 — 강황(Curcuma Longa Rhizome) 정량법, 식약처고시 제2026-44호(2026.9.29. 시행)
- 식약처 고시 원문

